이히브루 납품일기
익산, 전주, 광주, 순천
오랜만에 가뿐하게 배달와서 그동안 뵙고 싶었던 아마씨 이웃 가게 유익한 상점에 들러 84년 된 할아버지의 오래된 한옥을 아름답게 고쳐 상점과 카페, 교육공간으로 꾸려가고 계신 대표님의 로컬기업 분투기도 듣고 왔지요. 대표님~ 우리 우리가 사는 곳에서 뿌리 단단히 내리며 살아가요~
늦은 밤 태풍급 눈, 비바람을 뚫고 양조장에 도착하니 곰손 수리상점에 부탁드렸던 쓸모 없어진 우산천을 재사용한 맥주상자 커버 샘플이 도착해 있네요. 이 커버는 공간이 협소해 야외에 이히브루 맥주상자를 보관해야 하는 친구가게들에 나눠 드리려고요. 먼지, 낙엽, 담배꽁초로부터 맥주병을 지켜라! 맥주병을 다시 사용하는 이히브루와 버려지고 안 쓰는 것들에 다시 새 쓰임을 만들어주는 수리상점 곰손의 우산천 재사용 커버가 만나니 찰떡궁합!입니다. 우리가 만든 맥주가 그 안의 과정까지 우리의 마음에도 흡족하다면 당연히 여러분의 마음에도 흡족할 것입니다. 그러면 되는 거죠!
시지프압생트투
시지프 압생트 투에 제일 처음 들렀습니다. 오전의 카페는 사실 농사지으면서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는데 맥주를 만드니 납품 길에 들르는 오전 카페는 사실, 정말 좋네요.
이미 손님들은 공부, 작업을 하며 혼자서 음료를 드시며 본인 만의 시간을 보내고 계시고요. 저희도 오랜만에 주문이 적어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진 김에 자리 잡고 앉아 커피를 주문했어요. 우간다 필터 커피와 화이트 플랫, 그리고 직접 구우신 피칸파이와 블루베리스콘 어쩜 다 맛돌이군요. 특히, 우간다 지역의 커피는 처음인데 강하게 볶지 않아 커피가 상큼하니 신선하게 마셨어요. 화이트플랫이야 이미 대표님의 자부심이라 말 안 해도 이미 좋고요. 대표님이 하나하나 모은 오래된 빈티지 잔들은 커피 맛을 더욱 깊고 따뜻하게 맞이하게 해줍니다. 컵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12월의 시지프에는 이미 크리스마스트리가 마음을 부드럽게 해줘요. 대표님이 키우는 식물들도 푸릇푸릇하니 밖의 날씨가 추운 줄 모르겠습니다. 책 가지고 나와 읽으며 계속 시간 보내고 싶은 시지프입니다. 대표님이 직접 구운 크리스마스 한정 쿠키와 겨울맞이 뱅쇼도 있으니 겨울을 따끈하게 즐기러 가 보세요.
포도시커피
누군가가 정말 버선발로 마중 나온다면 그건 바로 포도시?
이히브루 하얀 탑차가 가게 앞을 지나가면 바로 뒤이어 빈 병 상자를 번쩍 들고(버선발로) 안녕하세요~~~ 그날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얼굴로 맞아주십니다. 지난번에 담에 걸려서 병원 다녀오시느라 못 뵈어 빈 병이 제법 많이 모아져 있네요. 맥주 냉장 온도도 괜찮은지 꼼꼼하게 신경 써주시는 세심한 이히브루 사랑꾼입니다. 얼마 전에 마련한 차가 생겨서 이제 이히브루도 놀러 갈 수 있다고 하셨으니 얼른, 놀러 오세요~!
운터강
운터강은 대표님의 가치관이 관통하는 역사, 철학, 생태 도서들을 다루는 책방입니다. 오래 전 가정집으로 사용하던 공간이 지금은 마르크스, 엥겔스의 노동사, 철학책 등 희귀 책들이 소장되어 있어요. 책방에서는 독서 모임과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하면서 운터강만의 이야기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니 철학, 환경, 노동. 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은 운터강의 소식을 찾아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마씨 아름엄마씨앗밥상
먼 길 온다고 빈손으로는 절대 보내줄 수 없다. 매번 쉬는 날임에도 보글보글 음식을 내어주시는 아마씨입니다. 뜨끈한 떡국을 먹으니 추운 납품 길 차가워진 몸이 스르륵 녹습니다. 직접 농사짓는 무, 배추, 상추들이 손님들이 드시는 음식으로 내어집니다. 아직 남쪽이라 지금도 무며 배추며 밭에서 매번 조금씩 따서 겉절이 담아 내어드린대요. 2주에 한 번씩 하는 연잎밥 작업이 이번 주는 마침 없어서 손을 조금 덜었다 하시는데 매번 가보면 쉬는 날에도 나물 다듬기, 반찬 양념, 맛물 끓이느라 바쁘세요. 여수에 사시는 손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아마씨 올 때가 너무 기다려진다며 딸기 선물을 주고 가셨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실 땐 설레는 연애편지 받은 10대 소녀처럼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이 맛에 장사하지! 생각했답니다. 그동안, 이히브루 맥주가 똑 떨어져서 못 가신 손님들 계셨다니 아마씨 손님들 어서 빨리 달려가십시오~~